아마도 죽는 순간까지 내 감각을 믿는다면
추락하고야 말 거라는 불안감이 여전하다.
그러기에 내 관점을 과신할 수가 없다.
나란 사람은 한바퀴만 돌려 놓아도 하늘인지 바다인지를
구별할 수가 없기에 추락할 위험성이 많다는 걸 인정한다.
더군다나 정확히 말하면 백수가 아닌가?
요즘 만나는 사람중에 "뭐 하세요?" 하고 주변사람들이 물으면,
설명하기가 복잡해 '백수'라고 답하는 건,
무엇보다 소속된 직장도 단체도 없이 프리랜서로 지내는 탓이다.
기간이나 시간이 정해져 있는 직장 혹은 직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은 물건을 팔고 내일은 인터넷을 통해 내가 알고 싶었던 일을 검색하며
저녁 밥상을 물리기 무섭게 글도 쓰고
때때로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입에서 단내가 나게 사진을 찍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에 만족한다.
내가 완전한 사람이 아니고 언제나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기에
가능하면 부드럽게 살려 노력중이다.
내 주장을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한마디 하기 전에 열번쯤은 먼저 듣자는 생각으로 말을 아낀다.
물처럼 유연하게 살자고 날마다 다짐하기도 한다.
인생이라는 큰 사건 안에 오늘 하루라는 작은 사건이 있다.
작은 사건은 바로 바로 종료된다.
이러한 모순 때문에 진보의 관점을 배척하고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어제같은 오늘을 살고 오늘같은 내일을 살면서 변화를 두려워 한다.
나는 여지껏 살면서도 아직 인생 초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배움에 목마름을 느끼고 모든 이들과 사물을 스승으로 삼고 산다.
인생도 초보요, 결혼생활도 초보이며,
아마츄어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배움은 그칠 수 없는 욕구가 되어 나를 젊게 만든다.
다 배웠다고 자만하는 순간 꼰대 소릴 듣게 된다.
photo back ground-기지재
전북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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