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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ng Boy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詩人이 보는 世上┃/┃2011-05-05

2011년-2015년

by 詩人全政文 2022. 11. 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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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즈음에 뉴질랜드에서 건설업을 하는 칭구녀석이 뉴질랜드 입성을 축하하면서

오클랜드 현장 사무실로 오라고 전화를 걸어왔다.

좋은곳에 가서 술한잔 하자고 하여 달려온 나를 뜬금없이 큰 트럭에 태워 나는 당황했다

그리고는 달리는 차 안에서 오래된 팝송 하나를 들려주었다,

언젠가 차 안에서 혼자 이 노래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울컥 하고 말았다면서

Art Garfunkel의 ‘Traveling Boy’를 반복해서 틀어주었다.

Garfunkel의 여린 미성이 차 안을 가득 채우는 동안 녀석이 울컥했던 마음이 내게로도 콕,

하고 박혀왔지만 행여 무심한 말이 되어버릴까봐 어떤 위로도 해 줄 수가 없었다.

이십년이 넘는 긴세월을 모두 여기서 보냈다며 빙그레 웃는 얼굴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나는 그랬구나, 그랬겠구나… 그런 담담한 끄덕거림만 건네고 말았을 뿐.

A travelin' boy and only passing through, But one who'll always think of you. no good-byes

그래, 이 노랫말처럼 우린 모두 떠도는 방랑자인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길을 떠나고,

머무르고, 다시 돌아오는 그 모든 시간 속에서 스치는 매 순간마다 기억은 차곡차곡 쌓여가

이렇게 아무도 없는 혼자인 순간에도 다시 힘을 내어 일어설 수 있는 거라 믿어.

그러니, 지금 외로움에 빠져있는 친구여… 더이상 외롭다고 말하진 말기를.

 

05.May.2011 오세아니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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