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프로에 출연진 윤택 씨가 만난 수많은 자연인 중 유독 오래 기억에 남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한때 수백억 재산을 가진 자산가였다. 그러나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며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고 말았다. 하루아침에 무너진 삶 앞에서 그는 죽음밖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내 편은 하나도 없다는 절망을 안고 밧줄 하나를 사 들고 산으로 올라갔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나무에 밧줄을 걸고 목을 매려던 순간, 건너편 능선 너머로 노을이 펼쳐졌다.
그는 평생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한 번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풍경이었는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그 노을에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내일 죽을까? 딱 하루만 더 살아볼까?' 그리고 밧줄을 풀어 베개처럼 둥글게 말아 놓고,
차가운 흙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 어제보다 더 눈부신 아침 해가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상쾌한 공기와 맑은 새소리를 들으니 그는 죽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을 잠시 미루었다. 이 좋은 걸 두고 죽기에는 너무 아까우니 딱 며칠만
더 살아보자고 말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죽음을 미루며 살다 보니 그는 어느새 깊은 산속에서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다. 삶을 대하는 긍정성과 희망,
자기 일에 대한 소명,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금강하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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