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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하착(放下着)┃詩人이 보는 世上┃2025-06-18

2025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5. 6. 1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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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용어중에 방하착(放下着)’이란 말이 있다. 방(放)은 놓는다는 뜻이고 하(下)는 아래라는 뜻이다.

착(着)은 집착이나 걸림을 의미한다.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말이다.

온갖 것들에 걸려 집착하는 것을 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또는 마음을 편하게 하라는 의미이다.

우리 마음속에는 온갖 번뇌와 갈등(葛藤), 스트레스, 원망(怨望), 집착 등이 얽혀있다.

그런 것을 모두 홀가분하게 벗어 던져 버리라 라는 말이 방하착(放下着)인 데,

특히 나, 내 것에만 매달려 이를 붙잡으려 하는 어리석은 아집(我執)을 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온힘을 다해 모아놓은 재산도, 제 몸처럼 아껴주던 사랑하던 사람도, 한 시절 왕성했던 젊음도,

어느 때 예리했던 정신도, 모든 게 무상할 따름이다. 조락(凋落)의 계절에 마음 텅 비우고

마음의 짐 모두 내려 놓듯, 방하착(放下着)이라도 하듯 아름답게 지는 낙엽을 보며 사유적 낭만을

만끽하는게 바로 그것이다. 비우면 편안하다. 뱃속을 비우면 육신이 편안하고, 마음을 비우면

정신이 맑아지고 평온해진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나 사랑하는 마음이나

좋아하는 마음이나 모두가 고통을 가져온다.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를 미워해 보았는가?

남을 미워하면 그 대상은 멀쩡한데 내 마음만 힘들고 괴롭다. 마찮가지로 누군가에게 집착하고

사랑하는 것도 사랑할 때는 달콤할지 모르나, 그 이후에 필연적으로 따르게 되는 이별은 너무도 힘들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자연은 철저히 비움을 실천한다. 인간만이 채움을 선호한다.

샘은 자꾸 비워야 맑고 깨끗한 물이 샘 솟는다. 만약 비우지 않고 가득 채우고 있으면,

그 샘은 썩어갈 것이고 결국에는 더 이상 샘솟지 않게 된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비우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몇 가지 비움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에 마음에 와닿는 말은,

허심실복(虛心實腹)이란 말인 데, 마음을 비우고 배를 채우라는 말이다. 채워야 할 것은

배(腹)지 마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음에 욕심이 가득 차고, 욕망이 가득 차면 머리가 무거워진다.

머리가 무거워지면 결국 무게 중심을 잃고 쓰러질 수밖에 없다. 배를 채워 무게의 중심을 아래로 낮추라.

노자의 몸 철학이 그대로 나타난 대목이다. 마음을 비워야 행복해진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송포항 둘레길 일몰

전북 부안군 변산 마실길 2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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