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자랑할 일이 생기면 친구를 찾아가고,
남자는 괴로운 일이 생기면 친구를 찾아간다.
여자는 자기보다 예쁜 여자와 같이 다니지 않으려 하고,
남자는 자기보다 돈없는 남자와 같이 다니지 않으려 한다.
여자는 우월감이 생기면 상대를 칭찬하고, 남자는 상대를 존경하면 칭찬한다.
여자는 몰라도 되는 일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고,
남자는 꼭 알아야 할 일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인생에는 이러한 만남의 인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연이 끊어지거나 인연을 끊고 사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여러 가지 사연으로 서로 그리워하며 헤어져 사는 가족들을 비롯하여
자식을 낳아 버리는 비정한 부모들, 그리고 이해관계로 만났다가 이해관계 때문에 헤어지는
개인이나 집단들이 바로 가까운 예이기도 하다. 그리고 유인한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의 인연은
언젠가는 반드시 끊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회자정리(會者定離)’라 일러 왔다.
그렇다. 나도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기를 되풀이해 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즉 두말할 것도 없이 헤어지기보다는
만나는 것이 좋은 일이지만(헤어짐만 못한 불행한 만남을 제외하고) 때로는 헤어짐을 통해
만남보다 훨씬 더 가슴 뭉클한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함께 있을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진면목을 헤어지고 나서야 발견하는
감동적인 경우가 꽤나 많았던 것이다. 그럴 때면 으레 함께 있을 때 좀 더 잘해 주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그 사람의 온 몸으로부터 풍겨 나오는 인간적인 체취가
내 마음 구석구석으로 하염없이 젖어들곤 하였다. 그런가 하면 함께 있을 때는
언제나 내 주변을 맴돌며 해맑은 웃음으로 다가오곤 하다가 어느 날인가 예고도 없이
바람처럼 훌쩍 떠나간 다음 우연한 자리에서 서로를 발견하곤 눈길이라고 마주치게 되면
재빨리 가슴에 매달린 ‘배반의 장미’를 만지작거리며 쌀쌀히 고개를 돌리곤 하던
사람들도 더러 있다. 물론 그것은 나의 일방적인 속단일 수도 있고 내가 받았던 인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나는 그것이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고 그 사람 또한
나에게 새로운 발견을 안겨 주며 예전의 그 해맑은 웃음으로 다가오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보기도 한다. 그래서 칭찬에 대하여 우쭐해질 필요가 없고 비난에 낙심할 필요없다.
그냥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감사하기로 했다. 우리 사회의 병패중 하나가 '가식'이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건강을 자랑하던 사람이 죄를 짓고 감옥에 가면 당장 병이 생긴다.
고혈압도 생기고 당뇨병도 생겼다면서 병보석을 신청한다. 영화를 누릴 때는 건강하더니
감옥에 들어가선 병이 깊다고 하는 고관들은 어질지 못한 인간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다.
재벌들은 법원에 출두할 떄 휠체어를 다는게 요즘의 상식이다. 금방이라도 죽을듯한
표정들이 압권이다. 왜 그리 양면성을 들어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질지 못한 사람은 중하면 중하다고 안달을 떨고, 좋으면 좋다고 호들갑을 떤다.
방정맞은 인간들은 어디서나 방정을 떨 뿐이다.
“첩이 간드러지게 웃으면 본처는 속병을 앓게 된다”는 말이 있다.
간사한 마음은 오뉴월에도 서리를 내리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들들 볶아 피를 말리고
고소해 한다. 무엇이든 분풀이를 하려 드는 간사한 마음은 무엇을 사랑할 줄 모른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때로는 마음에 없는 말을 하기도 하며 공치사(功致辭)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기에 덕담은 덕담으로 받아들여야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다가는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사실 공치사(功致辭)를 남발하는 건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지도 모른다. 나도 공치사(功致辭)에 취약점이 많은 사람이다.
내 능력 이상의 칭찬을 받으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범인에 불과하다.
아마 나만의 감정은 아닐 것이지만 그래도 공치사를 받으면 이성보다는 감성이 요동친다.
그것이 공치사인줄 알면서도 마음이 흔들리고 내가 그런 칭찬을 받을 사람이라고 착각한다.
나중에는 자기 자랑하기에 급급하여 오해와 불신을 받기도 한다.
듬직한 사람은 중하면 중한대로 무던히 견디고 편한대로 지낸다. 어질기 때문이다.
어진 마음의 사랑은 재 속의 불처럼 드러내지 않아 그저 사랑할 줄 알고 행할 뿐
그것을 앞세워 이용하지 않는다. 또 다시 공치사(功致辭) 받을 일도 없겠지만
조롱을 받는다 하더라도 시비할 생각이 전혀없다.
설령 속병을 앓는다 해도 간드러지게 웃는 첩꼴 다 견디며 살려 작정했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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