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는 말처럼 소설(小雪)이 오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니 마음이 더 을시년스럽기만 하다.
이는 보리 농사가 잘 되기 위해 소설에 날씨가 춥기를 바랐던 옛날 사람들의 소망이
깃들여 있는 속담일게다. 오늘이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다.
소설은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로 이날 첫눈이 내린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태양의 황경이 240도일 때, 양력으로 11월22일 또는 23일 무렵이 되겠는 데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 후 15일 뒤,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로부터 15일 전이 바로 소설이다.
한편 '소설 추위는 빛을 내서라도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이제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 든다.
흔히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 농사가 잘 된다는 말이 있는 데, 대개 소설 즈음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져 눈이 오는 지역이 많다. 고려 23대 고종이 몽고군의 침략을 받아
강화도로 몽진을 가던 때라고도 하고, 조선시대에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한강을 건너던
때라고 하는 데, 소설에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 추위를 손돌추위라고 부르는 전설이 있을 정도
바닷길을 통해 강화도로 피난하는 고려왕이 뱃사공 손돌에 의하여 이곳을 건너고자 할 때
갑자기 물살이 빨라지게 되자 배를 급류 쪽으로 몰게되는데, 위협을 느낀 왕이 손돌을 의심해
목을 베도록 명령하였고 손돌은 박을 띄우고 이를 따라가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죽는다. 손돌의 말대로 고려왕은 안전하게 지날 수 있었고 왕은 잘못을 뉘우치고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손돌의 넋을 기리며 손돌의 무덤을 만들고 그의 영혼을 위로하게 되는데,
손돌이 죽은 날이 음력 10월 20일이라 손돌 날이라 하였고 옛날부터 음력 10월 20일쯤 되면
손돌의 원혼 때문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손돌 전설과 연관시켜 음력 10월 20일 전후를 해서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손돌풍)이라고 하며
강화도 사람들은 손돌풍이 불 때에는 배를 타지 않는다고 하는데, 손돌목은 인천시 강화와
김포시 대곶면 사이에 있는 지역으로 물살이 험하고 소용돌이가 잦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도 아침 출근할 때 유리창에 성애가 끼어 애를 먹었는데 오후에는 포근한 봄날씨 처럼
날이 풀려 일하는데 지장은 없었지만 겨울철이라 그런지 아침엔 몹시 춥고 겨울 찬바람에
콧물이 흐른다. 예전과는 다르지만 난 원래 추위엔 강한 체질이었다. 어렸을적엔 거의 양말을
신어 본 적이 없었고, 불과 얼마전부터 코트를 입기 시작했지만 추위엔 아랑곳하지 않았다.
춥다고 호들갑떠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여름의 폭염보단 추위가 훨씬
편하단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심지어는 시베리아 바이칼을 중심으로 하는 우랄알타이
계열의 민족의 후예이기에 추위를 견디는 힘이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요즘은 운신하기
어려울 정도로 옷을 껴입는다.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혈관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이런 날씨를 더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갑자기 찬바람이 불고 낮은 기온에 노출되면
혈관벽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높고 이로인해 심근경색 등 돌연사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정도로 고혈압은 증상이 별로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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