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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詩人이 보는 世上┃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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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詩人全政文 2024. 6. 2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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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빛깔은누렇고 머리의 양쪽 겹눈은 갈색이며 이마는 오렌지색을 띠며 더듬이는 짧고

더듬이털은 채찍 모양을 하고 있고, 날개는 황갈색이고 배는 6마디로 구분되었으며

각 마디의 끝쪽 가장자리에 짧은 노랑털이 세로로 배열되어 띠를 두른 것과 같다"

위의 착의(着衣)만으로는 무엇을 말하는지 아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황갈색 날개가 있고 여러가지 색상(色相)으로 몸치장을 하고 있다면 호금조(胡錦鳥)나

진귀한 조류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은 똥파리를 백과사전에서 서술한 내용이다.

여름철 가장 성가시게 하는 곤충을 들라면 모기와 파리를 떠 올릴텐 데, 그 중에 파리는

주로 동물과 사람의 분(糞)에 모여 살기에 한자로는 똥 분(糞), 파리 승(蠅) 자(字)를 써서

'분승(糞蠅)'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똥파리를 '분승(糞蠅)'이라고 젊잖게 표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똥파리가 표준어이고,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애벌레 시절에는 돼지·소 등의 가축 똥이나

퇴비에서 살지만 어른 파리가 되면 포식성으로 변해

작은 곤충의 체액(體液)을 빨아 먹으며 살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시간만 있으면 변소간(便所間)으로 모여들어 분(糞)을 온 몸에 발라

인간의 식탁을 더럽게 만들고 만다. 자주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산을 오르다 보면 대장(大腸) 활동이

왕성해 져 배변(排便)의 욕구가 생길 때가 있을 것이다. 부득히 한 경우 사람의 눈을 피하여

숲속에 방분(放糞)한 경험이 한두번은 있을 법한 데, 불과 2~30초가 안되어 어디에서

낌새를 눈치채고 날아 왔는지 이 '분승(糞蠅)'들이, 아니 똥파리들이 극성을 부리며

성가시게 만든다. 신(神)은 속여도 똥파리는 속일 수가 없다. 절간에서는 화장실을

해우소(解憂所)라고 부른다니 그 이름하나는 참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근심을 없애주는

장소라니 세상에 화장실만큼 좋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요즘 절간도 화장실을

좌변기(坐便器)로 바꾸는게 유행이란다. 그런데 이 배설이 그리 단순한 것만도 아닌 것은

해부학을 전공한 사람들의 견해에 따르면 인간은 배설을 위해서 서른 몇 가지의 근육이

움직여야 하는 데, 제멋대로 배설을 하지 못하도록 '똥창고'에 출입문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쪼그리고 앉아서 정식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배설에 제일 좋다고 한다.

그리하여야만 출입문이 잘 열리고 쾌변할 수 있다니 역시 똥은 조금 불편해도 쪼그리고 싸는 게

제일 과학적인 방법인 셈이다. 물론 똥파리떼의 습격이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김남주 시인의 시에 안치환이가 곡을 붙혀 부른 노래 중에 '똥파리와 인간'이라는 노래가

오래 전에 유행한 적이 있었다. "똥파린 똥이 많이 쌓인 곳에 가서 붕붕거리며 떼지어 산다

그 곳이 어디건 시궁창이건 오물더미건 상관없다 상관없다. 인간은 돈이 많이 쌓인 곳에 가서

웅성거리며 무리져 산다. 그 곳이 어디건 생지옥이건 전쟁터이건 상관없다 상관없다 보라,

똥 없이 맑고 깨끗한 곳 옹달샘 같은 곳 그 곳에 떼지어 사는 똥파리들을 본 적이 있는가.

보라, 돈 없이 헐고 한적한 곳 두메산골 같은 곳 그 곳에 무리져 사는 인간들을 본 적이 있는가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들이란 별게 아냐 그래, 별게 아냐 똥파리들과 다를 게 없어.......

똥파리에겐 더 많은 똥을 인간들에겐 더 많은 돈을!' 지금 우리 주변에 똥파리가 모여 든다면

거기에는 필유곡절(必有曲折)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똥’이 있기 때문이다. 왜 똥파리가

극성을 부리느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지만 자신의 주변에 똥을 치우지 않으니까

몰려드는 것 일 뿐이다. 똥파리가 똥을 찾는 것은 본능적이다. 그러기에 아무리 좇아보았자

소용이 없다. 똥이 있는 한 똥파리는 몰려든다. 이것이 똥파리의 습성이다.

그러기에 똥파리 같은 인간들이 주변에 꼬이기 시작한다면 자신의 어디에서 똥냄새가 나는지를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아무리 고상한 인격의 사람이라도 주변에 똥파리같은 인간들만 끓는다면

자신의 어디에서 똥냄새가 나는지 살펴야 한다. 똥파리는 아무리 많이 모여도 똥파리일 뿐,

군(群)을 형성한다고 하여도 각자 똥만 빨고 또 다시 각자 다른 똥을 향해 날아간다.

똥파리 떼를 가지고 큰일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지도자의 리더십과 관련하여 한 가지 명심할 것은

똥파리는 똥냄새만 나면 꼬이지만 덕망이 높은 사람들은 절대로 똥냄새를 맞고 찾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덕망이 높은 사람은 삼고초려를 하여도 움직일수도 있고 안움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이 똥이 아니라면 찾아오는 똥파리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똥파리를 내쫓고 숨어있는

현인을 찾아 내는 것이 자신의 리더십을 극대화하는 길이다. 똥파리들이 모인 곳이라면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어찌 해우소(解憂所)가 될 것인가? 근심을 없애려면 먼저 똥을 치우고

주변 정리를 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주변을 깨끗히 하고 백합화라도 한그루 심어보라.

이내 벌 나비가 날아들 것이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냉철하게 살피고,

이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들기를 원한다면 똥을치우는 길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

국회 안에 냄새나는 곳은 없는지? 한국교회 안에 냄새나는 곳은 없는지?

내 주변에 냄새난 것이 없는지.......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제천 금수산 신선봉

충북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산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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