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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마 하와이

유럽여행

by 詩人全政文 2024. 2. 1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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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마 하와이, 어쩌면 앞으로 나의 여행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와이어로 말라마(Mālama)는 ‘돌보다’라는 뜻이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아이나(땅)’를 돌보는 것이 하나의 문화였다.

하와이가 이토록 평화로운 것은 오랫동안 사람과 땅 사이에 애착 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말라마 하와이는 하와이가 품고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존중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존하는 여행이다.

이를테면 현지 호스트의 환영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도 말라마의 일종이다.

말라마를 실천하는 숙소를 예약하고 지역 행사나 축제, 체험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쩌면 ‘말라마’는 가이드북이나 완전한 계획 속에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현지 사람들은 하와이를 여러 번 방문하고 더 깊은 곳을 여행하며 ‘지속 가능’에 대한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말라마라고 여긴다.

그렇다면 포노는 무엇일까. 포노(pono)는 ‘의(義)’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복합적 의미를 지닌다.

알로하처럼 하나의 의미로 정의하기 어렵다. 하와이 사전의 영어 번역에 따르면 선함, 도덕,

형평성, 의무, 정확, 적절함, 의로움을 포함하여 무려 80여 개의 뜻을 지니고 있단다.

포노의 개념에서 ‘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균형과 조화다. 포노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삶이 옳은 방향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포노는 하와이안들이

어릴 때부터 배우고 익히는 지침 중 하나다. 마할로(감사), 쿨레아나(책임)처럼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열망이기 때문이다. 결국 하와이의 모든 것은 관심과 소통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하와이가 그리도 평화로운가 보다.

코할라 해변의 선셋


하와이 제도에는 137개의 섬이 있다.

하와이 아일랜드는 그중에 가장 큰 섬으로 면적이 제주도의 5.6배 정도다.

이곳 사람들은 이곳을 ‘빅아일랜드’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섬의 중앙부에는 4,000m 이상의 거대 화산인 마우나케아와 마우나로아가 솟아 있다.

하와이 아일랜드에서는 이로 인한  양산 효과 때문에 열대에서 툰드라까지

다양한 기후가 존재한다. 참고로 양산 효과는

화산 폭발로 인해 상공으로 올라간 화산재가 햇빛을 차단해 평균 기온이 내려가는 현상을 뜻한다.

특히 코나 지역은 하와이 서부의 해안을 따라 100km나 이어진다. 일 년 내내 날씨가 화창하고

바다가 온화해서 낚시, 스노클링, 보팅, 요팅 등을 맘껏 즐길 수 있는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다.

해변을 끼고 늘어선 대형 리조트는 두말할 것 없다. 휴양은 하와이, 괜히 나온 명제가 아니다.

자선단체를 지원하며 말라마 하와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더 웨스틴 하푸나 비치 리조트


코나의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

더 웨스틴 하푸나비치 리조트(The Westin Hāpuna Beach Resort)에

여장을 풀었다. 오랜 비행으로 몸은 피곤했지만, 결코 쉴 수 없었던 것은 해변으로 쏟아지는

황금빛 노을 때문이다. 해변으로 나가 바다에 몰두했다.

몸을 반쯤 물에 담근 채 아이를 번쩍 안아 올린 부부, 모래톱에 나란히 앉은 연인.

이미 여행은 시작됐지만, 비로소 여행이 내게로 왔다.

하와이의 황홀한 바다를 담은 객실에는 생수 대신 텀블러 2개가 놓여 있었다.

복도에 설치된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는 것.

말라마 하와이(Mālama Hawai’i)는 거창하지 않다. 작은 것에 귀를 기울이며,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말라마 하와이의 시작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궂은 날이 드물다는 코나에 비바람이 몰아친다.

계획됐던 마우나케아 선셋 & 스타게이징 투어가 취소됐다. 폭설로 높은 구간의 진입로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하와이 최고봉(4,207m)에서 즐기는 노을과 세계에서 가장 큰 망원경으로

별을 볼 기회를 놓쳤다. 아무렴 어떤가. 나는 여전히 바다가 있는 하와이를 여행 중인 것을.

 

노을에 물든 바다와 리조트의 풀이 만나 경계 없는 뷰를 만들어 내는 와이키키 해변


말로만 듣던 와이키키 해변이다.

보라색으로 물든 노을은 깊고 진했으며 해변을 찾은 사람들의 얼굴은

그들이 가진 행복만큼이나 붉고 화사했다. 와이키키 해변은 4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자타공인 세계적인 해변이다. 길이 3km에 이르는 해변은 포트 ​​드루시 비치, 와이키키 비치,

쿠히오 비치, 퀸즈 서프 비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변의 절반은 서퍼들을 위한 구역이다.

하와이에서 파도를 가르는 삶이라니, 낭만적이다. 

 

카카아코 브루어리의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맥주 자전거 투어


‘맥주 자전거 투어’는 15인승 자전거에 탑승해

브루어리 3곳에 정차 후 맥주를 마시는 투어 프로그램.

총 진행시간은 2시간 30분, 브루어리마다 주어지는 시간은 40분 남짓으로 정말 맛있는 맥주를

집중해서 2~3잔 음미하기 적당하다. 참가자들은 이동하며 화려한 색상과 예술적 재능으로

가득 찬 거리에 점차 동화된다.

볼륨을 높이고 몸을 흔들며 여행지에서의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이다.

 

▶Hawaiian Airlines
하와이를 닮은 하와이안 항공 

하와이안항공은 처음이었다. 로고에 자유로움이 느껴져 좋다.

꽃과 일출을 모티브로 했단다. 승무원과 기내 분위기가 참 편안하다.

여행의 낯선 긴장감을 누그러뜨릴 만한 편안한 미소를 연신 지어 보낸다.

 

국제선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어메니트 키트에는 트래블 포노의 정신이 녹아 있다


기내식을 먹고 난 후 기다렸던 어메니티 키트가 도착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제작한 회색 파우치에는 핸드 & 보디로션, 립밤, 칫솔, 치약, 볼펜,

티슈, 귀마개, 이어폰, 안대가 담겨 있었다. 모든 제품은 하와이 로컬 브랜드인,

노호 홈(Noho Home) 디자인이다.

여기서 노호(Noho)는 ‘존재하다, 거주하다, 출신’이라는 뜻이다.

하와이의 역사 및 문화적 감성을 전달하고 지속 가능한 여행을 응원하겠다는

항공사의 의지와 브랜드 정신이 녹아 있다.

아열대 특유의 개방식 터미널을 자랑하는 하와이아일랜드 코나공항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의 자연, 자원, 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과 계획을 세우고 또 실천하고 있다.

기내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5년까지 50%, 2029년까지 100% 감축할 계획이며

항공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감축 활동도 이어 나가고 있다. 산불 참사로 여행객의 발길이

급감한 마우이섬 라하이나(Lahaina)의 지역사회 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구호 활동과

‘트래블 포노(Travel Pono)’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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