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일이 끝나기 전까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결코 알 수 없다.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 무렵 세상을 응시하는 지혜의 눈빛이 가장 밝아진다는데
나는 나이만 먹었지 지혜가 점점 왜소해진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총기도 그 전만 못하다.
황혼의 때가 되면 더 외로움을 느끼는 촌부의 삶이 어느새 몸에 거머리처럼 달라 붙었다.
한낮의 시간을 두루 거친 이후의 여유로운 황혼의 풍경 속에 선
정양(靜養)의 시선을 번뜩이고 싶었는데 오히려 눈만 침침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황혼의 시간이 다가올 수록 나도 부엉이 한마리 키워야겠다.
어둠속의 일들을 바라보는 안목이 있었으면 좋겠다.
더군다나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다보니 미네르바의 부엉이의 시선이 부럽기만 하다.
요즘같으면 세월이 유수(流水)와 같다는 말이 피부에 와 닿아 실감이 난다.
어제가 1월 같았는데 벌써 6월이다. 세월 정말 빠르다.
나이 50은 시속 50km로, 60은 60km로, 70은 70km.
나이와 세월의 속도가 같다는 표현이지만 세월은 유수,
아니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음이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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