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도는 오우가(五友歌)에서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곧기는 뉘 시기며 속은 이어 비었는다/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이렇게 노래했다.
이 ‘대나무 숲’을 나서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 세상이 잠깐인데 부질없는 일에 얽메여 세월을 헛되이 보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를 되돌아 봅니다.
이 얽메임에서 훨훨벗어나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삶의 몫을 다할때,
비로소 제삶을 산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일이 나의 몫이 아닌줄 알면서도 둘레의 형편 때문에
마지못해 질질 끌려 간다면 그것은 온전한 삶일 수 없습니다.
서로가 창조적인 노력없이 그저 습관적으로 오고가며 만나는 사이를 어떻게 친구라 할 수 있습니까.
그런 무가치한 일에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소중한 삶을
쓰레기더미에 내 던저 버리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창조적인 삶은 언제나 어디서 어떻게 지내건 간에 가치를 부여할 만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늘 새로운 시작이 뒤따라야 합니다.
새로운 시작이 없으면 그 무슨 이름을 붙이든 간에 타성의 늪에 갇혀 이내 시들고 맙니다.
웅덩이에 고인물은 마침내 썩게 마련입니다.
흐르는 물만이 늘 살아서 만나는 것 마다 함께 사는 기능을 합니다.
전남 담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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