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자를 만나지 말라┃詩人이 보는 世上┃2025-06-14
올해는 유난히 꽃이 많이 피고 빛깔도 곱다. 모든 꽃은 꾸밈이 없어도 예쁘다.
치장하지 않고 저마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서로 먼저 피려고 서두르지도 않고 유유자적 여유롭다.
어쩌면 꽃은 모든 생명의 아름다운 결정체인지도 모른다.
어떤 노승은 꽃을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메신저'라고 표현을 했다.
그래서 신들에게 꽃을 바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네팔 여인들은 아침 일찍이 메리골드 꽃을 신께 바친다.
우리나라도 장례식장에서 영정 앞에 흰 국화를 놓는다.
‘헌화가’에서 노인이 수로부인에게 바친 꽃은 철쭉이었다.
나는 가끔 지인들에게 무슨 꽃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 뜻밖에도 생각이 같았다.
젊었을 때는 장미나 작약, 샐비어(일명 사루비아), 양귀비꽃처럼 화려하고 향기 짙은 꽃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작고 향기도 없는 꽃들이 좋단다. 왜 나이 들면 작고 보잘것없는 꽃이 좋아질까.
늙어 시력은 나빠졌으나 세상은 더 잘 보이기 때문일까? 사람 보는 눈도 달라졌다.
젊어서는 잘나고 성공한 사람들만 보였는데, 지금은 못나고 가난한 루저들이 더 잘 보인다.
꼭 내 영향만은 아니더라도 나로인해 사업을 확장해 나기기에 참 고마워 한다.
사람 잘 만나는게 복중에 복이다. 사람 잘못 만나 패가망신한 사람을 여럿 보았다.
사회에 나와 보니 인맥없인 살 수없다는 걸 더욱 실감한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인맥을 통해 세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매일 기도문을 만들면서 오늘은 미련한자가 되지도 말고 미련한 사람을 만나지도 말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잠언서는 모든 사람의 마음과 귀를 향하여 외친다. 어른들을 향하여서 미련한자가 되지 말고
지혜로운자가 되라고, 어린이를 향하여는 어리석은자가 되지말고 슬기로운자가 되라고,
그리고 잠언의 말씀은 이렇게 경고한다.
차라리 새끼 잃은 암곰을 만날지언정 미련한 일을 행하는 미련한 자를 만나지 말라 (잠언17:12)고.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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