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年 日常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떠난 우리들┃詩人이 보는 世上┃2025-06-07

詩人全政文 2025. 6. 7. 00:12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다.

또한 추억의 되새김으로 끝나지 않고 미래를 설계하는 원동력이 된다.

요즘은 젊은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난다. 나이를 먹고 남은 생보다 남겨진 자취가 더 길다고 느껴지면

딱히 뭐라 인식하지 않아도  과거에 심취하게 되는 모양이다. 그게 더럽고 추하건 아름답고 귀하던 사람은

그렇게 추억을 붙잡고 살수 밖에 없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죽는 건 숨이 멈춰졌을 때가 아니라

모든 이의 기억에서 잊혀졌을 때라고 한다. 비 예보가 있긴 하지만 후덥지근한 날씨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만 같은 날씨이다. 내일도 중요한 일정이 있기에 비가 내리면 안되는데

요즘은 비가 자주 내린다. 잠시 컴퓨터 자판을 벗어나 커피 잔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사이에

심수봉의 ‘그 때 그 사람’이 들려온다. ‘그 때 그 사람’은 비와 인연이 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에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 사람// 그 어느 날 차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게 뭐냐고/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 때 그 사람…” 이 가사에 젖어있는 애잔한 곡은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이란 대목에서 흔히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사랑은 언제던지 놓을 수 있어도

정을 지우기란 어렵다. 특정인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으로서의 정이 아니라 마음의 끈으로 연결된

무수한 인간들의 인연의 복합체로서의 정. 그것은 ‘사랑보다 더 슬픈 것’이라기보다는

‘사랑보다 더 깊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떠난 우리들, 그 길에서

그칠 것 같지 않는 비가 내리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다시피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모든 인생이 그렇듯 지겹다는 생각은 잠시, 비는 오래 내리지 않는다. 그저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좀 더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힘들 때, 외로울 때, 길을 잃었을 때 책 한권을 들고

소박한 여행을 떠나보면 좋을 듯 하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 답을 쉽게 구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을 조금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나갈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경산시에 위치한 반곡지는 1903년에 만든 농업용 저수지이다.

이곳은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

‘우리 마을 향토자원 Best 30선’으로 안전행정부가 선정,

드라마 <아랑사또전> <대왕의 꿈>, 영화 <허삼관> 등을 촬영지로 유명하기도 하다.

수백 년 된 왕버들 20여 거루가 줄지어 선 150m가량의 나무터널 흙길을 걷다 보면

한적한 농촌마을의 정취와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사진 애호가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매년 복사꽃 필 무렵에 최고의 절정을 이룬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반곡지 왕버들

경북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