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年 日常

소통┃詩人이 보는 世上┃2025-05-29

詩人全政文 2025. 5. 29. 00:49

 

 

충청도 사람들은 '가셨습니다'를 '갔슈', '괜찮습니다'를 '됐슈'로 줄여서 말하곤 한다.

어느 날 충청도의 시골 이발소에 한 미국인 남자가 들어왔는데

이발소 주인아저씨는 그 남자에게 인사했다. "왔슈?" 충청도 말로 '오셔서 반갑습니다'라는 뜻이었는데

미국인 남자는 이발소 주인아저씨의 말을 'What see you?(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로

착각해 들었다. 미국인 남자는 비록 조동사 'do'가 빠지긴 했지만 시골 아저씨 치고는

그 정도면 제법 훌륭한 영어 실력이라고 생각했다. 남자의 앞에는 이발소의 큰 거울이 보였다.

그는 문장이 길어지면 주인아저씨가 알아듣지 못할까 싶어 딱 한 마디로만 대답했다.

"mirror(거울)"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남자가 의자에 앉자마자 이발소 아저씨는

커트용 전동식 기계를 갖고 미국인 남자의 머리를 빡빡 밀어버렸다.

이발소 주인아저씨는 '미러'라는 말을 거울(mirror)이 아니라 '머리를 밀어'라는 말로 알아들은 것이다.

누군가 지어낸 유머겠지만 이 우스갯소리에는 알고 보면 중요한 삶의 통찰이 숨어 있다.

결국 '소통'이 되지 않는 삶에는 '고통'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소통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만약 우리의 뜻이 서로 통하지 않고

오해만을 불러 일으킨다면 분명 그것만큼 답답하고 괴로운 고통도 없을 것이다.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만이 소통과 고통의 의미가 같아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단용굴

경북 경주시 감포읍 장진길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