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적으로 산다는 건┃詩人이 보는 世上┃2024-11-06
내 삶을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일들에서 단정적으로 살아 왔는지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무언가 유동성이나 탄력성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편향적이며 단정적인 사고로 살아 온 것이
흠이라면 흠일 것이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절대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죽어도 하지 않겠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던 때가 있었고,
죽어도 용서 않겠다는 사람을 슬그머니 용서한 일도 있었다.
누구든 사랑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지만 한 번도 죽지 않았고,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 일쑤였으며 두고 보지 않은 일보다도 두고 본 일이 더 많았고,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을 말해서 낭패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므로 단정적으로 산다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사실, 단정이란 어떤 대상과 상황에 대한 규정이라기보다
일종의 자기신념화라고 볼 수 있겠는데 돌아보면 대수롭잖은 일에 목숨 건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죽어도 그런 일은 하지 않겠다.” “죽어도 용서하지 않겠다.”에서 부터 심지어
“죽어도사랑하지 않겠다.”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는 달의 뒷면을 보지 못한다.
지구와 공전, 자전주기가 같기 때문이다. 매월 보름날이면 달 전체를 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달의 뒷면을 본적이 없으면서 착시현상을 통해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가 세상을 겸험하는 것도 한 단면일 수 밖에 없기에
단정적으로 살아선 안된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진안 부귀 메타세타이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