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年 日常

후회┃詩人이 보는 世上┃2024-05-08

詩人全政文 2024. 5. 8. 00:18

 

 

나무와 사람은 넘어져봐야 그 크기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나무의 크기를 알아 본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넘어지면 비로서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사람도 곤경에 처해봐야 진정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의 그릇 크기는 이해관계에 있을 때의 처신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판단되고, 거래가 끝났다고 생각할 때,

그래서 더 이상 볼 일이 없다고 생각될 때

처신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그릇 크기를 알 수 있다.

내가 어렸을 땐  할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아주 없었던 아니었지만

나에게  좋은 할아버지다는 믿음을 저버려 본적이 없었다.

생전엔 할아버지의 크기를 가름하기가 어려웠었는데

요즘은 그 자리가 왜 이리 커보이는지 알 수가 없다.

할아버지 추도식날이기도 하지만 그 빈자리가 너무도 커보인다.

"말이 힘이 있는지를 알려면 먼 길을 가봐야 알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면 시간이 오래 지나봐야 한다."

명심보감 계선편에 나오는 이 말은 백 번 들어도 지당하다.

나와 이해관계가 있을 때 친절하기는 쉽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끝났을 때도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살다보면 이제 더 이상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무례한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그 결과는 반드시 후회를 하게 된다.

나 역시 하늘을 향해 쭉뻗은 나무의 크기를 가름하기 어려워

등한시한걸 후회하기도 한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옥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