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추억(追憶)┃詩人이 보는 世上┃2023-07-02
장마가 시작된 오늘밤에도 긴 추억여행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나이가 들수록 지난 세월의 이야기들이 기쁨을 안겨준다.
추억(追憶)이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지만
대부분 감동으로 보았던 영화 한 장면 같이 다가온다.
그런 추억을 가장 잘 되살려 주는 것이 사진이 아닐까?
여행 중에 카메라 앞에 서며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한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다.'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겨진 낡은 사진을 바라보는 마음은 즐거움 그 자체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다.
또한 추억의 되새김으로 끝나지 않고 미래를 설계하는 원동력이 된다.
요즘은 젊은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난다.
지금껏 살아 온 것이 주님의 은혜였지만 지난날을 반추해 보니
난 죽을 고비를 몇번씩 넘겼다.
특전사로 착출당해 특수훈련을 받다가 위험을 당했을 때에도 주님은 날 구원해 주셨고,
미련하게 몸에 돌이 차서 한참을 보낸 후 담랑제거 수술을 할 때에도 주님이 나와 함께 하셨으며,
이번 교통사고 에도 주님은 나와 동행 하셨다. 그래서인지 추억(追憶)에 잠길 때가 많다.
나이를 먹고 남은 생보다 남겨진 자취가 더 길다고 느껴지면
딱히 뭐라 인식하지 않아도 과거에 심취하게 되는 모양이다.
그게 더럽고 추하건 아름답고 귀하던 간에,
사람은 그렇게 추억을 붙잡고 살수 밖에 없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밤은 예상외로 많은 비가 내릴 모양이다.
언제나 비가오면 상념에 젖는 버릇이 있어 인터넷 서핑(Internet Surfing)을 하며
지나온 시절의 흔적을 추적할 가능성이 크다.
블로그에 저장해 놓은 어린 시절의 사진을 꺼내 보았다.
내 스스로 느끼는 감정이지만 역시 예전에 비해 감각이 많이 떨어진게 사실이다.
나이를 먹으면 어쩔 수없이 감각은 무디어지고 진한 추억만 남는다.
photo back ground-여산 남부교회 & 기생초
전북 익산시 여산면 호산리